홍익표 원내대표 당선
고일석 기자 페이스북 글
<홍익표 원내대표 당선>
어제는 이재명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는 중이라 말씀을 못 드렸지만, 홍익표 원내대표 당선은 민주당 의원들이 여전히 통합/화합 기조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일말의 불안감이 드는 부분입니다.
박광온을 원내대표로 뽑았던 것도 민주당 의원들이 이낙연계를 지지하거나 원내대표더러 수박짓을 하라는 것은 아니었고, 단지 이재명 대표 측의 독주를 견제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대표의 통합 기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있지도 않은 '독주'를 미리 쓸 데 없이 걱정했던 것입니다.
당대표는 원내외를 포함한 당 전체를 아우르고 당의 미래를 구축해나가는 것이 임무라면, 원내대표는 원내만 책임지는 것이라 공천을 포함한 당 운영과는 원래는 관계가 없는 자리지만, 그래도 당 2인자이니 그런 역학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러나 홍익표 원내대표가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에 분노해서 출마를 선언했었고, 박광온도 당 의원들의 분노로 짤린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대여 투쟁' 기조로 움직여 갈 것이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통합/화합'의 여지를 두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투쟁 우선이었다면 김민석 의원이 단연 우세였을 텐데, 1차에서 컷오프된 걸 보면 김민석 하면 떠오르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시절의 후광 혹은 그림자로 '80년대 식 강경 투쟁'에 대한 거부감이나 두려움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저로서는 김민석 의원이 펼쳤을 수 있는 현란한 대여 드라이브와 퍼포먼스가 기대됐었는데 그게 좀 아쉽습니다. 어쩌면 김민석과 동시대인으로서 가질 수 있는 시대착오적인 미련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윤호중과 박홍근은 '법사위 사수'를 약속하고 당선됐지만 허망하게 배신당했습니다. 박광온은 뭘 걸고 당선됐는지 모르겠지만, 홍익표 원내대표는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이재명 중심 투쟁'을 내걸고 당선됐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기각 후 메시지에서도 밝혔듯이 최소한 겉으로라도 투쟁보다는 성과 중심으로 당을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투쟁' 부분은 원내대표가 중심이 되어 이끌어야 합니다. 홍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는 국정감사와 예산국회에서 여당을 아작내면서 한편으로 민주당만이 할 수 있는 성과를 내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과제는 한동훈 탄핵입니다. 한동훈이 꼴보기 싫어서가 아니라 이 지경에 이르러서도 한동훈을 탄핵하지 않으면 그것은 국회의 임무 방기입니다. 이 임무를 홍익표 대표가 잘 이끌어가 주기를 기대합니다.
홍익표 원내대표의 '투쟁'이 '강경' 양상을 띠게 될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하나 믿을 구석이 있기는 합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2년차의 당 대변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역대 대변인 중에 기자들과 가장 사이가 나빴던 대변인이었습니다. 그보다 더 나빴던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이었지만, 그건 인간계가 아닌 신계에 해당하므로 빼구요^^
대변인이 기자와 사이가 나쁘다는 건 아무리 민주당이라도 공보담당자로서 치명적인 부분입니다. 그러나 홍익표 당시 대변인은 기본적으로 젠틀하게 처신하면서도 기자들에게 '살랑거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미운 털이 박혀서 기레기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민주당 의원으로서는 희귀하게도 조중동을 비롯한 언론에 휘둘리지 않는 품성과 자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역풍' 따위의 조중동식 협박에 굴복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거 하나는 믿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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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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