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드러나게 돼 있다. 감추는 자가 범인이다.



이기주 MBC 기자 페이스북 글


지난 여름 김승희 의전비서관 자녀의 학폭 의혹을 제보받았었다. 제보자는 피해자 가족의 지인이었는데, 피해 상태가 매우 심각했고 제보 내용도 굉장히 구체적이었다. 나는 제보자에게 취재를 시작해서 학폭 의혹을 보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무턱대고 터뜨리기보다 몇 가지 걸리는 점을 먼저 전달했다. 첫째는 피해자가 초등학생으로 어리다는 점, 둘째는 가해자 측에서 부인할 경우 이미 공론화 된 이상 법적으로 다퉈야 하는데 피해자 측에서 마음의 준비가 돼 있는지 여부 등이었다. TV로 뉴스가 나갔을 때 어린 피해 학생이 추가로 입을 상처, 그리고 용산 실세와 다퉈야 하는 피해자 가족의 부담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단독 타이틀을 달고 나의 기사가 나가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피해자 측에서 마음의 준비만 되면 열과 성을 다해 학폭을 세상에 고발하겠다고 했지만 그 뒤로 연락은 오지 않았다. 


오늘 야당 국회의원을 통해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결국 면책특권이 있는 국회의원을 통해서 했구나... 나는 무릎을 쳤고 몹시 기뻤다. 아무도 다치지 않을 수 있는 방법. 이 방법을 그때는 왜 떠올리지 못했을까 탄식했다. 피해자 가족이 그동안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을지, 얼마나 오래 고심해서 이런 방식을 택했을지 생각하니 미안할 뿐이다. 나를 통해서 터뜨렸으면 그 후폭풍을 견디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특종을 놓친 아쉬움은 조금도 들지 않는다. 마음 고생 끝에 용기를 내 준 피해자와 가족에게 박수와 위로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피해자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준 김영호 의원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큰 시름을 던 기분이다. 


이 세상에 사랑의 매는 없다.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승희 비서관이 사건 무마에 부당한 영향력을 끼쳤는지 관련자들에 대해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진실은 드러나게 돼 있다. 감추는 자가 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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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딸, 후배 폭행해 전치 9주 상해 입혀" / 뉴스1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7122278?sid=100


#김영호 #면책특권 #김승희 #의전비서관 #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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