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이름 부르며 우네



당신 이름 부르며 우네 / 류근


꽃에도 이름이 있고

바람에도 이름이 있고

구름에도 이름이 있고

별에도 이름이 있네

비에도 강에도 계절에도 

사랑에도 슬픔에도 바다에도

신에게도 이름이 있네

세상에 온 모두에게

이름이 있네


살아서 부르던 이름 누가 지웠나

누가 죽음으로 그 이름을 지웠나

이름이 없으니 어느 입술에도 묻을 수 없고

어느 가슴에도 묻을 수 없어

발자국 없는 발음으로 허공에서 우네

떠나지 못한 눈빛만 남아서

허공에서 우네


이름 가리면 슬픔이 가려지나

이름 지우면 죽음이 지워지나

살아서 빛나던 이름 

그 체온 식지 말라고

죽음으로 죽음을 덮지 말라고

살아남아 부끄럽게 꽃잎 하나 던지며 우네

살아남아 억울하게 

당신 이름 부르며 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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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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