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가까워올수록 언론의 혹세무민은 더욱 기승을 부릴 거라는 것







송요훈 MBC 기자 페이스북 글


이상하지 않은가?


기자로 밥 먹고 살았으나 대학에서 언론을 공부하지도 않았고, 언론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언론은 제4부’ 따위의 시험 목적의 암기한 지식이 전부였다. 대다수 기자들이 그렇듯 나 또한 저널리즘의 J도 모른 채 입사시험 보는 날의 운이 좋아서 기자가 되었다.


이걸 왜 보도해야 하는지 설명해봐. 이게 왜 기사로서 가치가 있는지 설명해봐. 이게 국민의 알권리에 부합하는지, 국민이 왜 이걸 알아야 하는지 설명해봐. 기자 훈련은 선배들의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그 훈련법은 지금도 유효하다.


한동훈 장관과 배우 이정재씨가 주말 저녁을 같이 했다는 기사가 온 언론에 실린다. 그 기사를 쓴 기자들에게 묻고 싶다. 그게 왜 기사가 되지? 그걸 왜 보도해야 하지? 국민이 그런 것까지 다 알아야 하나? 그게 국민의 알권리야?


누가 내게 같은 질문을 해도 선뜻 무어라 답을 못하겠다. 지금 한창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서울의 봄’에 나오는 배우 정우성과 저녁을 같이 했다면 따끈따끈한 관심사이니 보도할 만하겠다고 할 수 있겠으나...


궁금하여 구글로 기사를 검색해보니 ‘단독’이라는 표식은 없지만 조선일보가 가장 먼저 보도한 걸로 추정된다. 기사 입력시간이 26일 밤 22시 19분으로 가장 빠르다. 조선일보는 두 사람이 저녁을 같이 했다는 글과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올라왔다며 그걸 인용하여 기사를 작성했다.


시간을 따져보면, 오후 6시에 만나 식사를 하고 밤 8시쯤 헤어졌고, 그걸 본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사인도 받아서 SNS에 올린 걸 조선일보 기자가 보고, 두 사람은 어떤 사이인지 인터넷 검색을 하여 한동훈 장관과 현대고 동기인데 한동훈 장관은 고교시절에 늘 반장을 했고 공부는 최상위권이었다는 등의 <월간조선> 기사를 인용하고...


그렇게 취재를 하고 기사를 작성하여 조선일보 온라인판에 올린 시간이 밤 10시 19분이라는 건데, 가히 AI급 기자라 할 수 있겠다. 조선일보 온라인판에 기사가 올라오자 다른 언론이 줄줄이 보도를 하는데, 마치 ‘보도자료’를 베낀 듯이 내용이 천편일률적이다. 


참 이상하다. 조선일보 기자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두 사람이 저녁을 같이 하더라는 글과 사진이 올라온 걸 어찌 알았을까? 두 사람의 고등학교 졸업앨범의 사진을 어떻게 구해서 나란히 배치했을까?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사람이 그런 사진까지 올리지는 않았을 텐데.


참 이상하다. 둘이 저녁을 먹었더니 대상 주식이 상한가를 기록했다고 한다. 배우 이정재와 대상 부회장인 임세령씨가 사귄다는 건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니 나도 알긴 하는데, 한동훈과 고교 동기인 이정재의 연인이라는 게 상한가의 호재인가? 어떤 주식은 그 기업의 대표가 한동훈과 서울대 법대 동창이라서 상한가를 기록했다는데, 한국의 주식시장은 그렇게 움직이나?


참 이상하다. 한국 언론은 왜 한동훈에겐 ‘특별한 대접’을 하는 걸까? 장관이 연예인도 아니고 장관 자리가 한가한 자리가 아닌데, 지방에 업무차 갔다가 팬들과 셀카 찍느라고 기차 시간을 미뤘다며 그게 무슨 업적이라도 되는 듯이 기사를 쓴다.


그뿐인가. 다른 장관 부인들과 공공기관 부인들과 서울 주재 외국 대사 부인들과 같이 단체로 봉사활동을 했는데, 유독 한동훈 장관 부인만 콕 찍어서 열심히 봉사활동, 궂은일 솔선수범, 봉사활동에 진심 등등의 미사여구로 포장하여 보도하여 함께 봉사활동을 한 다른 부인네들을 졸지에 주연 배우를 위한 엑스트라로 강등시킨다.


무지몽매한 백성들은 유명한 배우와 저녁을 같이 했다고 현혹될지 모르나, 혹세무민을 거부하는 깨어있는 시민들은 안다. 우연을 가장한 보도가 훨씬 홍보 효과가 크다는 것을. 그 또한 선전 선동에 능란한 못된 언론의 대중심리전이라는 것을. 선거가 가까워올수록 언론의 혹세무민은 더욱 기승을 부릴 거라는 것을.


https://www.facebook.com/songyoh/posts/pfbid0KgWwt2RQj33SQYsW6cSc733F8UpeGS8c9GnVkEP3hHp6PsE2jjCszPjXhqdQJj8Hl


#이정재 #한동훈 #진은정 #조선일보 #기레기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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