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에겐 뻔뻔한 방패, 약자에겐 야비한 창

 











송요훈 MBC 기자 페이스북 글


강자에겐 뻔뻔한 방패, 약자에겐 야비한 창


어느 집에 도둑이 들어 식탁 위에 있던 몇만 원을 훔쳐 갔다. 그 돈이 없으면 그 식구들은 굶는다는 딱한 사정이 알려지면서 도둑을 성토하는 민심이 전국에서 들끓자 도둑은 슬그머니 훔친 돈을 도로 갖다 놓았다.


그런 일이 있었다고 치자. 그랬는데 어느 언론이 그 도둑을 기부천사로 둔갑시킨다면 언론이라 할 수 있는가. 


윤석열 정부가 삭감한 R&D 예산을 여당인 국힘이 복원하기로 한 걸로 알려졌다고 조선일보가 1면 톱으로 보도하면서 마치 구국의 결단이라도 내린 것처럼 미화한다.


건전재정이라고 하더니, 미래세대에 빚을 물려줄 수 없다는 결단이라더니, 포퓰리즘을 거부한 용단이라 하더니, 그게 잘못이라고 탄핵을 할 테면 해보라고 대통령은 큰소리를 쳤는데, 그게 몇 년 전의 일도 아닌데, 이렇게 쉽게 말을 바꿔도 되는가. 


삭감한 R&D 예산을 복원하는 거야 찬성하지만, 그 전에 정부의 잘못된 판단을 비판하고 책임을 추궁하는 것이 먼저 아닌가. 국민과 과학계에 말을 바꾼 사정을 설명하고 사과하고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에 협조를 구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은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한동훈 법무장관을 향해 ‘어린 놈’이라고 했단다. 칭찬할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비난하고 싶지도 않다. 그 심정이 이해가 된다. 깐죽대고 변죽을 울리며, 군대식으로 말하자면, 뺑뺑이를 돌리며 망신을 주기만 하니 속에서 불이 났을 것이다.


조선일보는 울고 싶은데 뺨이라도 때린 것처럼 기다렸다는 듯이 송영길과 386 정치인들을 싸잡아 매도한다. 언론이니 비판을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전후 사정과 맥락을 따져가며 시시비비를 가리는 비판을 해야 하지 않을까.


송영길은 서울대 법대 아닌 연세대 법대를 나왔지만, 고시 선배이고 인생 선배인 건 맞다. 선배가 준엄하게 쓴소리 좀 했다고 운동권 출신이라는 둥 후지다는 둥 ‘어린 놈’ 못지않은 야비한 표현으로 깐족대는 한동훈 법무장관이 더 경박해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기 당의 당 대표인 이준석에게 어린 놈이 건방지게 이 새끼 그 새끼 하며 뒷담화를 하고 다녔다고 젊은 당 대표가 울면서 폭로했을 때도 조선일보는 송영길 조지듯이 대통령을 비판했던가. 준적준이라며 이준석을 양비론으로 조져대지 않았는가. 


언론은 공정해야 한다. 내 편의 허물에는 눈 감고 감싸고 두둔하면서 남의 편은 작은 허물이 있어도 태산처럼 부풀려 악담을 해대면, 그건 언론이 아니라 찌라시이고 대중 선동을 일삼는 정파의 기관지일 뿐이다. 


대한민국의 언론과 기자들이 싸잡아 욕을 먹는 건, 조선일보 같은 가짜 언론이 득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https://www.facebook.com/songyoh/posts/pfbid02AWKvjjYaPsfRGJoL9rNdzuXRgAZVVTyWjcctGT9G8umHJmW48AejaNnxAQdSyzYcl


#조선일보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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