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술자리' 보도의 파탄
고일석 기자 페이스북 글
<'청담동 술자리' 보도의 파탄>
지난 월요일 '청담동 술자리' 보도의 당사자인 첼리스트가 김용민TV의 '두진서' 방송 인터뷰를 통해 "그날 청담동에서 술자리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윤석열과 한동훈은 없었다"며 "당시 술자리는 이세창 씨를 비롯한 4인의 모임에 초대받은 것이었고 오부리(반주)도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한 첼리스트에 따르면 경찰이 수사를 통해 해당 업장과 4인 모임에 대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이는 재판과정에서 확인될 것이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들을 종합해보면 구 더탐사가 보도한 "윤석열과 한동훈 그리고 김앤장 변호사 30명이 참석한 심야 술자리"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첼리스트가 두진서 팀에 증언한 내용을 지난 해 12월 이미 구 더탐사 취재진에 밝혔는데도 구 더탐사는 기존의 보도를 수정하거나 재검토하기는커녕 오히려 '이미키 씨 카페'로 보도 대상을 더욱 확대시켰다는 것입니다.
아예 처음부터 '의혹' 수준으로 보도했다면 있을 수 있는 보도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보도 전부터 '스모킹 건'을 거론했고 보도 이후에도 '확정적 사실' 혹은 그에 가까운 취지로서 주장해왔으므로 이제 와서 "의혹 제기였다"고 할 수도 없게 됐습니다.
더구나 당사자인 첼리스트의 부인이 있었고, 추가적으로 당시 있었던 술자리의 자세한 정황까지도 제시했는데도 보도를 바로잡을 생각을 하지 않고 계속 최초 주장을 이어나갔다는 것은 대단히 충격입니다.
구 더탐사는 자신의 보도가 진실이거나 진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주장하는 방법으로서 사실임을 입증할 수 있는 다른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최초 발설자'이며 당사자인 첼리스트의 정직성을 공격하여 탄핵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즉 "청담동 술자리 얘기는 남자 친구에게 한 거짓말"이라는 그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입니다. 첼리스트의 증언에 대한 탄핵은 인격과 행실에 대한 공격으로 확대되어 그 과정에서 첼리스트는 감당하기 어려운 인격살인을 당해야 했습니다.
해당 보도 내용이 사실이었는지 여부는 가치 판단의 영역이 아니라 사실 확인에 대한 문제이므로 앞으로 있을 여러 재판을 통해 어렵지 않게 판가름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언론의 원칙과 윤리라는 차원에서 구 더탐사의 취재 및 보도 행태는 앞으로 두고두고 후배 언론인들에게 반면교사로 삼게 해야 할 최악의 행태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참담한 심정이고 더 할 말도 많지만, 이런 사실이 있다는 것도 모르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 최근의 상황을 알려드리는 차원에서 말씀드립니다.
p.s.
이 글의 주제를 잘 이해못하시는 분들이 계신 듯하여 추가합니다.
보도의 진실성을 주장하려면 사안 자체의 내용을 취재해서 제시해야 합니다. 하다 못해 참석자로 추정되는 사람 중 누군가의 증언이라든지 주변에서 목격한 사람이 있다든지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것 없이 최초 발설자 증언의 신뢰성만 물고 늘어지는 것은 비본질적이며 비겁한 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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