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물 터지는 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린다.
송요훈 MBC 기자 페이스북 글
봇물 터지는 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린다.
대통령이 격노하여 관저에서 개인전화로 국방장관에게 연속하여 3차례나 통화를 했다는 그 날, 대통령은 국방장관만이 아니라 신범철 국방차관과 대통령실의 임기훈 국방비서관에게도 개인전화로 전화를 했단다.
전쟁이 발발한 것도 아닌데, 군인을 급히 동원해야 하는 천재지변이나 대형 참사가 발생한 것도 아닌데 대통령은 보안이 되는 비화폰이 아닌 개인전화로 여기저기 전화를 했을까.
추측컨대, 누군가 대통령의 귀에 이렇게 소곤댔을 것이다.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이 기어코 임성근 사단장까지 수사대상자로 적시한 수사자료를 경찰에 이첩했답니다. 대통령의 지시를 거부한 박 대령을 혼내줘야 합니다.
그 고자질에 대통령은 격노했을 것이다. 감히 대령 따위가 대통령의 지시를 거부하다니, 안 그래도 분노조절장애가 의심되는 대통령은 성정을 참지 못하고 분노가 폭발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국방장관에게 들고 있던 개인전화로 연달아 세 번이나 전화를 하고, 그걸로도 성이 풀리지 않아 임기훈 국방비서관과 신범철 국방차관에게도 전화를 했을 것이다.
대통령이 격노하여 여기저기 전화를 한 그 날, 결국 국방부는 박정훈 수사단장이 경찰에 이첩한 수사자료를 회수했고 박정훈 대령은 수사단장 보직에서 해임됐다. 그리고 군 검찰은 박정훈 대령을 항명수괴죄로 입건했다.
그 모든 일이 대통령의 격노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대통령의 성정을 아는 참모들은 말리지도 못했을 것이다. 분노 조절이 되지 않으면 합리적인 판단은 물론이고 상식적인 판단조차 못하게 된다.
그렇게 일은 벌어졌고, 쏟아진 물이 되었고, 도로 담을 수 없으니 알리바이를 맞추는 후속 작업이 이어졌을 것이고, 알리바이를 조작하느라 거짓이 거짓을 낳았고, 거짓이 늘어갈수록 비밀을 공유하는 공범이 늘어났고...
그렇게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막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는데 작은 틈에서 물이 새기 시작하자 점점 틈이 벌어지고 둑이 무너지는 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리는 게 아닐까.
예나 지금이나 위기 탈출의 유일한 비법은 정직이다. 정직이 아닌 거짓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다 작은 틈이 점점 벌어지면서 결국 둑이 무너지는 거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이고, 그 어떤 절대적인 권력에게도 예외가 없이 세상의 이치는 공평하게 작용한다.
■ 윤석열 대통령, 해병대 수사기록 회수 당일 임기훈·신범철과도 통화 / MBC(2024.06.19.)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14/0001355991
유튜브 - https://youtu.be/8lAlqzlTKT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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