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대표 "우리 시대의 아픔과 기쁨을 노래하고 무대를 만들었던 김민기 선생이 어젯밤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조국 대표 페이스북 글
우리 시대의 아픔과 기쁨을 노래하고 무대를 만들었던 김민기 선생이 어젯밤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족께는 제 마음 가장 깊은 곳의 위로를 드립니다.
김민기 선생은 자신이 장르였던 예술가이자 광대입니다. 1970년대 한국 포크록의 시동을 걸었습니다. 출중한 기타 실력을 보유했습니다. 민중의 피와 땀과 눈물을 빼곡하게 채워놓은 가사는 당대 청년의 가슴을 쳤습니다.
박정희 정권의 유신 폭압을 목도하며 청년 김민기가 만든 노래가 ‘아침 이슬’입니다. 첫 소절만 들어도 가슴이 뜨거워지고 코끝이 쨍해진다면, 당신은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걱정하던 청년이었을 것입니다.
조국의 아픔을 슬퍼하며 ‘금관의 예수’, ‘거치른 들판에 푸르른 솔잎처럼’, ‘친구’, ‘작은 연못’도 불렀을 겁니다. 얼마나 여러 차례 복사했는지 소리도 흐릿한 테이프 녹음으로 ‘공장의 불빛’도 들었겠지요.
명예와 부는 김민기 선생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앞것’이 아니라 ‘뒷것’을 택했습니다. ‘학전’ 극장을 꾸리고 소리굿, 뮤지컬을 만들었습니다. ‘지하철 1호선’은 김민기 선생으로 인해 번안극의 태를 벗고 대한민국 록 뮤지컬로 거듭 났습니다. 말간 얼굴로 무대 위를 콩콩 뛰던 출연자들은 한국 대표 배우가 됐습니다. 한국 예술계에서 ‘뒷것’ 김민기 선생에게 빚지지 않은 ‘앞것’이 있는지요.
그런데 김민기 선생이 기타를 잡던 1970년대가 21세기에 재현되고 있습니다. 긴 밤과 한낮의 찌는 더위, 거친 광야가 무섭기만 합니다. 사람들은 비바람 맞고 눈보라 치는 거친 들판에서 고통받습니다. 검푸른 바닷가에 비가 내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인지 모를 지경입니다.
그래도 김민기 선생! 걱정 마십시오.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우리는 손을 맞잡고 함께 눈물 흘리고 있습니다. 길은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길 것입니다. 그러니 김민기 선생, 서러움 모두 버리고 편히 가십시오.
당신은 ‘뒷것’을 자처했지만, 우리에게 푸른 하늘과 은하수를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우리 마음에 영원한 청년이고 푸른 향기를 뿌리던 솔잎이었으며 결국에는 최고의 ‘앞것’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2024년 7월 22일 비가 몹시 내리는 날,
조국 배상.
#김민기
https://www.youtube.com/post/UgkxOcSrEDv8PFJd2txTdsBNw_VrbzBfw0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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