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중심적 세계관과 이기적인 인간관을 가진 아랫목파들
송요훈 MBC 기자 페이스북 글
예전에 어느 분이 내게 한솥밥 먹던 선배에게 대해 물은 적이 있었다. 한 지붕 아래에서 한솥밥 먹었으니 잘 알지 않느냐면서.
그: 000 잘 알죠? 그 사람은 진보입니까?
나: 글쎄요. 아닌 것 같은데요. 현실 안주형이고 순응형으로 보이는데요.
그: 그럼, 보수입니까?
나: 제가 아는 보수의 미덕은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고 자기부터 희생하는 건데, 그런 기준으로 보면 보수 아닙니다.
그: 보수도 진보도 아니면 정체가 뭡니까?
나: 굳이 따지자면 보수도 진보도, 좌파도 우파도 아닌 아랫목파가 아닐까 합니다.
그: 그게 무슨 말이죠?
나: 아궁이에서 보수가 불을 때든 진보가 불을 때든, 좌파가 불을 때든 우파가 불을 때든 상관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저 아랫목만 따뜻하면 된다는 거죠. 그분은 윗목에서는 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한 지붕 아래에서 함께 일하며 한솥밥을 먹은 이가 방통위원장에 내정됐단다. 누가 내게 그는 어떤 사람이냐고 물으면 같은 답을 할 것 같다. 아니 그보다 훨씬 더한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살다 보면 그런 사람이 있잖아요. 완장에 환장한 사람, 완장을 채워주면 광분하는 사람, 완장만 채워주면 뭐든 시키는 대로 할 테니 완장 좀 채워달라고 꼬리치고 안달을 하며 치근덕대는 사람...
그런 사람이 변절도 하고 배신도 한다. 이진숙도 젊은 기자 시절에는 방송독립, 공정방송을 외치며 거리에서 유인물을 나눠주던 열혈 노조원이었다.
한동훈에게 배신자 낙인을 찍는다. 내 눈에 한동훈은 배신자가 아니다. 그는 인정욕구 과잉의 ‘나잘난 관종’이다. 남보다 돋보여야 하고, 남보다 뛰어나다고 인정받고 칭찬을 받아야 한다. 그에게 그게 생존에 필수인 밥이다.
한동훈이 윤석열 곁에 있었던 건 인정욕구를 충족시켜주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게으르고 술 좋아하는 윤석열에겐 술 안 먹고 머리 잘 굴리는 한동훈은 부족함을 채워주는 ‘맞춤형’ 참모였을 것이다. 그래서 예뻐했을 것이다.
인정욕구 과잉의 ‘나잘난 관종’들이 대개 그렇듯이 한동훈의 세계관은 자기중심적이다. 한동훈의 인간관은 이기적이다. 한동훈도 서울 법대 나온 검사 출신이다. 윤석열 참모에서 독립하여 당을 대표하는 자리에 오른 한동훈의 인정욕구를 채워준 건 ‘선배 검사’ 윤석열의 관심이 아닌 아닌 지지자들의 환호였다.
한동훈은 윤석열을 배신한 게 아니다. 그저 본능 같은 인정욕구에 충실했을 뿐이다. 검사 시절에도 법무장관 시절에도 그리고 지금도. 인정욕구를 채워줄 대상이 윤석열에서 보수층 지지자들도 바뀌었을 뿐. 그런 고로 한동훈은 윤석열을 배신한 게 아니다.
그러고 보니 당 대표 경쟁을 하는 나경원, 원희룡도 서울 법대를 나왔다. 손톱만큼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내 눈에는 똑같은 ‘나잘난 관종’들이고 아랫목파들로 보인다. 자기중심적 세계관과 이기적인 인간관을 가진 아랫목파들... 그런 점에서 완장을 주면 영혼도 파는 이진숙과 별 차이는 없어 보인다. 그래서 결국 같은 곳에서 만나는 건가?
#이진숙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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