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 위를 걷는 조선일보
송요훈 MBC 기자 페이스북 글
살얼음 위를 걷는 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등 여당 지도부의 만찬 회동을 전하는 조선일보 기사를 꼼꼼히 읽었다. 다른 신문에는 냉랭한 분위기, 빈손 만찬, 신경전, 기싸움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조선일보 기사에는 없는것 같아서.
읽고 또 읽었는데, 그런 부정적인 표현은 없다. 윤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를 두 번이나 '우리 한 대표'라고 불렀고 덕담을 주고 받는 분위기였단다. 참석 의원들이 윤 대통령에게 '원전 전문가가 다 되셨다'고 했다는 건 있는데, '현안은 외면하고 원전 얘기만 해서 국민에게 맞아주게 생겼다'는 뒷얘기는 기사에 없다.
윤석열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노심초사가 활자에서 묻어난다. 그런데 1면 기사의 제목에는 용산이 싫어하는 '독대 요청'이 들어 있다. 입에 발릴 말로 한껏 치켜올린 뒤에 슬그머니 진짜 하고 싶은 말을 들이미는 것 같다. 조선일보의 속내는 독대 요청 좀 받아달라는 거다.
한동훈 대표는 어제 만찬 회동에서 인사말을 할 기회도 얻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 냉대를 받았는데도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에게 또 독대 요청을 했단다. 배포 크기가 좁쌀만도 못해 보이는 한 대표가 수모를 당하고 걷어차이면서도 계속 독대 요청을 하는 건 뒷배가 있어서가 아닐까?
얼음이 깨지면 영하의 물속으로 빠질 운명에 처한 그 뒷배는 조선일보가 아닐까. 조선일보의 1면 제목을 보면서 그런 의구심이 들었다. 원죄가 있는 조선일보는 그 원죄가 두려워 윤석열을 포기하고 한동훈을 밀고 있다는...
그런데, 왜 언론이 보도하는 사진이 다 '대통렁실 제공'인가? 현장 취재를 못하게 하면 취재 거부도 하고 대통령실 행태를 비판하는 기사를 써야 하는 거 아닌가?
■ 관련 기사
‘용산 만찬’ 한동훈, 독대 자리 재요청 / 조선일보(20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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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韓, 두달만의 만찬서 덕담… 의정 갈등·金여사 얘기는 없었다 / 조선일보(2024.09.25.)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860299
“尹-韓 만찬, 의료 ‘의’도 김건희 ‘김’도 안나왔다” / 동아일보(2024.09.25.)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588879
90분 빈손 만찬… 韓 “현안 논의 자리 다시 잡아달라” 독대 재요청 / 동아일보(2024.09.25.)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588908
#조선일보 #윤석열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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