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인가, 아내인가" 오늘 조선일보 지면에 실린 칼럼의 제목이 자못 거창하다. 너무 거창하여 유치하다.




송요훈 MBC 기자 페이스북 글


나라인가, 아내인가


오늘 조선일보 지면에 실린 칼럼의 제목이 자못 거창하다. 너무 거창하여 유치하다. 제목만으로도 알겠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아내를 버리고 나라를 선택하라는 거다.


김건희 여사의 부적절한 처신이 나라를 흔들고 있단다. 국민의 인내가 한계에 달했단다. 윤석열 대통령은 나라와 아내,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단다.


그 얘기를 하려고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끌어대고, 사랑하는 왕비 노국 공주을 잃고 개인적 슬픔에 함몰되어 나라를 수렁에 빠트렸다며 고려말의 공민왕을 소환하고, 둘째 부인에게 빠져 결국 골육상쟁을 부른 태조 이성계와 국정을 좌지우지했다는 고종의 왕비 명성황후까지 들이밀며 대통령 윤석열에게 아내 김건희를 버리라고 다그친다.


웃긴다. 나라 꼴을 이처럼 엉망으로 만든 게 다 ‘아내 김건희’ 때문인가? 아내 김건희를 버리면 대통령인 남편 윤석열은 나라를 살릴 영웅으로 재탄생하는가? 아내에게 쓴소리 좀 하라 해도 그럴 처지가 못 된다고 몸을 사린다는데?


명태균의 입에서 쏟아지는 말과 한동훈이 '읽씹'했다는 김건희 문자 메시지를 종합하여 꿰어 맞춰보면, 윤석열에게 김건희는 '학부모' 같다. 아이 손을 잡고 이 학원 저 학원을 전전하는 극성스런 엄마. 김건희 없는 윤석열은 자립이 불가능한 초딩 같다고 할까.


‘폐 영부인’ 하여 사가로 보내든 구중궁궐에 유폐하든 달라지는 건 없다. 그런다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없던 능력이 생겨나고 공감능력이 풍성해지고 갑자기 정직한 사람이 되고 보기만 해도 존경심이 뿜뿜 솟아나는 리더로 변모하지 않는다.


경제에 빨간불이 켜지고 민생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당장이라도 휴전선 위로 포탄이 날아들어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오늘의 현실은 김건희 때문이 아니다. 김건희가 주가조작에 한패가 되었다고 해서, 디올백 선물을 받았다고 해서, 마포대교 위에서 현지 지도를 하며 대통령 행세를 했다고 해서 나라 꼴이 이렇게 엉망진창이 된 건 아니다.


지금의 위기는 대통령 윤석열의 무지와 무능, 오기와 독선이 초래한 거다. 원인은 대통령 윤석열에게 있는데 대통령 부인 김건희를 나대지 못하게 한다고 해서 나라를 이 꼴로 만든 근본 원인이 해소되는 게 아니라는 거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라를 이 모양으로 만든 절반의 책임은 언론에게 있다. 기득권 수구 카르텔이 장악한 주류 언론은 ‘대선후보 윤석열’을 검증하지 않았다. 같은 편이라고 감싸고 미화하기에 급급하였다. 언론이 검증을 제대로 했다면, 감시견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했다면, 나라 꼴이 지금 같지 않을 것이다.


권력은 짧고 자본은 영원하다. 권력에는 임기가 있지만 사주에겐 임기가 없다. 요즘 조중동 신문지에 실린 칼럼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곡학아세가 아닌 정론직필의 칼럼은 점점 박물관의 화석이 되어간다.


https://www.facebook.com/songyoh/posts/pfbid04w9VnPgVmvMqvowHZpFifW3C6P12tHRUFgjZwnRYBXQb3d8pAWAiP7APadEhxnpEl


■ [朝鮮칼럼] 나라인가, 아내인가 / 조선일보(2024.10.16.)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864260


#조선일보 #윤석열 #김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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