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되어 있던 '비화폰 서버 DB' 발견... 노상원 등 내란범들과 김건희의 통화 내역을 낱낱이 확인해야 합니다.





[단독] 윤석열·김건희 모두 당황시킨 '비화폰 통화기록' 이렇게 나왔다 / 한국일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84484


■ 경찰, 경호처도 몰랐던 서버 발견


31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 특별수사단은 지난 5월 대통령경호처를 설득해 비화폰 서버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경호처 서버 내에 '비화폰 서버 데이터베이스(DB)'가 보존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경호처조차 인지하지 못한 '보안 서버'였다. 대통령실 등은 당시 '비화폰 서버는 이틀마다 초기화된다'고 설명해왔다.


수사기관은 비화폰 서버를 확보하려고 계엄 수사 초반부터 압수수색에 나섰으나,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 등이 '수사기관은 한 발자국도 들여보내지 마라'는 윤 전 대통령 명령을 이행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다. 법원이 발부했던 압수수색 영장은 6번이나 경호처 방패에 가로막혔다. 경호처는 형사소송법 예외조항(110조)에 따라 대통령 관련 시설은 '군사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로 간주돼 책임자 승낙 없이 압수 및 수색을 할 수 없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경찰이 서버를 확보하더라도 포렌식 기술로 이를 얼마나 복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4개월 넘도록 서버 확보를 못 하면서 수사기관의 고심은 깊어졌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4월 4일 탄핵되고, 김 전 차장이 '연판장 사태'로 물러나자 상황이 바뀌었다.


■ 보안 서버-복원 서버 대조...드러난 강제 삭제 정황


경찰 특수단은 '어수선한 상황'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수장이 바뀐 경호처도 '임의 제출'로 내부 기조를 바꾸는 등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 상황이었다.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경호처 간부진과 마주 앉은 경찰은 경호처를 지속적으로 설득했다. 자칫하면 경호처가 '내란 동조 세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주지시켰고, 형사소송법에는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하는 경우'에만 압수수색을 거부할 수 있도록 돼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설득했다. 경호처는 경호 대상인 윤 전 대통령이 파면당해 사저로 돌아간 만큼, 비화폰 서버를 보호해야 할 명분이 떨어졌다. 결국 내란죄 수사를 위해 서버 전체를 임의 제출하기로 했다.


어렵게 비화폰 서버 제출을 약속받은 경찰은 비화폰 서버를 복구하기 위해 한 달간 포렌식 팀을 동원했다. 첨단 보안기술이 사용된 비화폰 서버를 복구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특수단은 포렌식 기법을 바꿔가며 시도하다 결국 복원에 성공했고, 그 과정에서 경호처도 모르고 있었던 '비화폰 서버 DB'가 별도로 보존돼 있는 점을 파악했다. 보안 DB 서버와 복원된 기존 서버를 대조하던 경찰은 윤 전 대통령,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의 비화폰 기록이 원격으로 삭제된 점을 포착했다.


경찰이 비화폰 서버를 온전히 복구하면서, 수사기관은 윤 전 대통령 등의 비화폰 통화기록을 손에 쥐게 됐다. 이후 관련자들의 진술이 하나하나 깨지며 내란죄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그간 김 전 차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한 적 없다"고 잡아뗐지만, 5월 말 경찰 조사에서 비화폰 통화 기록이 제시되자 태도를 바꿨다. 김 전 차장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선포 직후 "TV 봤지? 계엄 선포됐으니 경호, 경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는 점과, 계엄 나흘 뒤 김 전 차장에게 "비화폰 조치해야지? 그래야 비화폰이지?"라며 삭제를 지시하는 취지로 전화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 필수 수사 참고 자료 된 '비화폰 통화 기록'


특검이 출범하며 비화폰 통화기록 자료들은 조은석 내란·외환 특별검사팀으로 인계됐다. 비화폰 통화기록은 국무위원 수사 등 대부분의 수사에 기초 자료로 쓰이고 있다. 비화폰끼리의 통화내역은 경호처 서버에만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은 비화폰의 보안성을 믿고 계엄 전후 주된 소통 수단으로 사용했는데, 관련 기록이 지워지지 않고 고스란히 복원된 셈이다. 김 전 장관은 민간인 신분이던 노 전 사령관 등에게 예비용 비화폰을 지급하고, 김 여사에게도 비화폰을 지급하며 최고 등급인 A그룹 권한을 부여했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 조사 당시 "통화한 적 없다"는 취지로 진술하다가 초 단위까지 적힌 비화폰 통화기록이 제시되자 크게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이후 "통화한 것은 사실이나, 그런 취지의 통화는 아니었다"고 진술을 바꿨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 측은 "비화폰 통화내역 반출은 불법이고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라고 반발하며 조서에 날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통화기록은 윤 전 대통령을 다시 구속하는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


윤 전 대통령과 이 전 장관 등 내란에 관여했던 이들은 그간 "통화한 적 없다" "소통한 적 없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발뺌했다. 그러나 그날의 진실이 차곡차곡 기록돼 있는 통화기록은 복원돼 그들의 거짓말을 가리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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